너무 마음에 들게 인테리어가 잘된 집이 있어서 이렇게 퍼왔습니다. 진짜 제가 바라던 이상적인 모습인 인테리어네요. 이미지 사진이 아닌 실제로 시공이 끝난 20평대 신혼집이어서 더욱 공감이 가고 많은 참고가 될만한 글입니다. 간접조명을 최대한 활용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가구 배치와 각종 소품들등 인테리어가 잘된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싶네요 ^^ 뭐 다른건 둘째치고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도 중요한데 궁금하네요 ㅋㅋ



호텔 콘셉트의 스타일리시한 집
과감한 구조가 돋보이는 도곡동 79.2m2(24평) 아파트는 개조를 맡은 스타일리스트가 “이렇게 스타일리시한 남자는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멋쟁이인 집주인 김광회 씨의 감각이 그대로 묻어나는 공간이다. 패션만큼이나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 개조도 아내가 아니라 남편이 직접 의뢰했을 정도. 공사도 직접 하고 싶었지만 회사 생활을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대신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실현시켜줄 디자이너를 열심히 찾았다고 한다.
이 아파트는 본래 김광희 씨가 결혼 전 살던 곳을 결혼하면서 신혼집으로 다시 꾸민 것이다. 부부가 원하는 콘셉트는 ‘호텔 같은 느낌의 공간’. 집의 모든 조명을 간접 조명으로 하고 컬러는 블랙과 그레이를 사용해 모던하게 정돈되기를 바랐다. 상담을 하면서 원하는 디자인의 가구, 조명 등이 들어 있는 잡지와 시안을 보여주었는데, 대부분 비주얼에 치중한 것들이라 스타일리스트는 실제 작업 시 그들의 감각에 실용성을 더해주어야 했다. 신혼집을 꾸밀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아직 살림 경험이 없는 데다 예쁜 것만 선호하기 때문에, 후에 짐이 늘어나고 생활하기 불편할 때를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 조희선 씨는 실용적인 주부 스타일리스트의 장점을 발휘해 스타일과 기능, 2가지를 겸비한 공간을 완성시켰다.
1 거실 베란다 확장면에 소파를 두고, 거실과 주방 사이에 기둥을 세운 후 아트 월을 만들어 TV를 걸었다. 평수가 넓은 집이라면 가벽을 설치했겠지만, 작은 평수에서는 답답해 보일 게 분명했기 때문에 개방된 느낌이 큰 기둥을 만들었다.

고정관념을 버려라
영화와 음악 감상을 즐기는 남편은 제대로 된 AV 시스템을 갖추길 원했고, 항공사 승무원인 아내는 비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커다란 침대가 있는 침실, 그리고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보며 꿈꿔왔던 보드 패널을 만들기를 바랐다. 하지만 작은 평수 안에서 욕망의 리스트들을 채워가려니 크고 작은 난제에 부딪혔다. 가장 큰 문제는 TV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 거실 벽면과 벽면 사이 거리는 같은 크기의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도 유난히 바특해 40인치의 TV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TV와 소파를 양쪽 벽에 두고 나면 둘 사이의 거리가 네 발자국 남짓. 최소 여섯 발자국은 돼야 눈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TV와 소파를 비스듬히 두고 봐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TV를 벽에 건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베란다를 확장한 후 거실 창 앞에 소파를 두고, 맞은편인 거실 입구에 기둥으로 아트 월을 세워 TV를 거는 것이었다. 생소한 시도였기 때문에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막상 완성된 아트 월은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벽을 세웠다면 자칫 답답해 보일 수도 있었을 텐데 기둥이라 부담스럽지 않았고, 좁은 공간에서도 거실과 주방을 분할해주는 역할을 해 ‘기둥’ 자체가 오히려 플러스 아이템이 됐다. 현관에서 보면 기둥 뒷면의 흑경과 함께 양쪽 옆이 비죽 나온 TV 뒷면이 보이는데 이것 역시 W호텔 미디어 룸에서 TV를 기둥에 매단 것처럼 일부러 연출한 듯, 감각적이라는 느낌마저 준다.
2 주방 쪽에서 바라본 거실. TV 뒷면이 보이지만 전혀 지저분하다거나 어색하지 않다. 기둥 뒤는 흑경을 붙여 검은 마루를 깐 바닥과 멋지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주방
주방은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데다 식탁 놓을 자리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좁아 대대적인 구조 변경이 필요했다. 먼저 주방과 연결된 다용도실을 터 개수대와 조리대를 좌우 안쪽 공간으로 밀어 넣고, 답답하게 자리 잡은 싱크대 상부장은 모두 떼어냈다. 대신 키큰장을 개수대 옆으로 짜 넣어 수납공간을 마련했는데, 키큰장을 세우니 수납이 해결된 것은 물론이고 주방이 장 뒤쪽으로 감쪽같이 숨어, 현관에서 봤을 때 훨씬 깔끔한 인상이 됐다. 게다가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한 장 옆은 사진이나 메모를 붙여두는 보드로 활용할 수 있어 보드 패널을 갖고 싶다는 아내의 욕망이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본래 개수대가 있던 공간에는 자리를 차지하는 식탁 대신 ㄱ자로 아일랜드 테이블을 만들었다. 주방은 개조 후 집주인이 가장 마음에 들어한 공간으로,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결혼 전 혼자 살 때는 식탁이 있어도 거의 쓰지 않고 주방이 거의 ‘버려진 수준’이었는데. 개조 후엔 식사할 때뿐 아니라 아내와 마주 앉아 이야기도 하고 와인도 한잔할 수 있는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 됐단다. 간접 조명만 켜 두면 벽면을 마감한 블랙 미러에 조명이 은은하게 비쳐 여느 바 부럽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 있다.
3 아일랜드 테이블이 있는 자리는 본래 개수대가 있던 곳. 왼쪽으로 보이는 키큰장 뒤로 개수대를 밀어 넣고 맞은편에 조리대를 설치한 후 냉장고를 놓아, 현관에서 바라볼 때는 주방은 감쪽같이 숨은, 깔끔한 공간이 되었다.

전망을 살린 뉴욕 스튜디오 스타일 서재
22층에 위치한 이 집은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이 멋지다. 특히 저녁에 차들이 오가며 연출하는 야경은 뉴욕의 고층 스튜디오에 있는 것이 부럽지 않을 정도. 거실 외에 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재였기 때문에 서재는 그 느낌을 살려 뉴욕 스튜디오 분위기로 만들었다. 노출 콘크리트 느낌의 필름지로 벽을 마감하고 책상은 창가에 놓아 뷰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벽은 두 면에 걸쳐 무지주 선반을 짜 넣었는데, 책장을 놓는 것보다 공간은 훨씬 덜 차지하면서도 선반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 역할을 해 좁은 공간 인테리어에 솔루션이 됐다. 무지주 선반은 꼭 책이 아니라 오디오 스피커, 화장품 등을 올려두기에도 좋아 좁은 집 인테리어에 활용해볼 만하다.
4 뉴욕 스튜디오 스타일로 연출한 서재. 무지주 선반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 역할을 하고 본래의 기능인 수납도 톡톡히 해 20~30평형대의 작은 아파트에서 활용도가 크다.
5 패셔너블한 남편을 위해 드레스 룸 한쪽 벽면은 붙박이장을 짜 넣고, 반대편에는 니트 등을 개어 올릴 수 있는 상부 수납장과 팬츠 및 액세서리를 정리해놓을 수 있는 하부 수납장을 따로 제작했다.


간접 조명을 메인으로 사용
집을 살펴보면 간접 조명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부부가 원한 것은 직접 조명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간접 조명만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호텔과 같이 ‘어둠침침한’ 조도를 유지하는 거였다. 특히 침실에는 펜던트 조명만 두기를 바랐다. 하지만 추후 아이방으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전매할 때를 고려해 스타일리스트는 천장에 간접 조명을 함께 설치했다. 대신 아내의 바람대로 가구는 다른 것은 일절 두지 않고 오로지 침대만 놓았다. 그리고 부부가 원하는, 호텔처럼 조명으로만 공간을 비추어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창에 암막 커튼을 달았다.
거실, 서재, 현관 등의 다른 공간에도 간접 조명을 달기는 마찬가지. 특히 현관에서부터 주방으로 이어지는 천장에는 직선으로 길게 간접 조명을 설치했는데, 천장을 높인 데다 런웨이처럼 쭉 뻗은 조명을 만들어 공간이 훨씬 확장되고 시원해 보인다. 천장을 높인 덕에 아일랜드 테이블 위에도 포인트가 될 만한 유리 펜던트를 늘어뜨릴 수 있었다.
6 스타일을 중시하는 부부의 감각을 잘 보여주는 침실. 다른 가구를 일절 두지 않고 오로지 침대만 두었다. 고급스럽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침대는 외국 잡지에서 보고 한눈에 반해 스크랩해 두었던 몰테니



Posted by 마이네임81